두 달 후면 지구와 충돌하는 혜성의 존재를 알게 된 디비아스키와 랜들 민디 박사는 사람들에게 혜성의 존재를 알리고 대책을 강구하기를 원하지만 현재만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들에게 외칩니다.
돈 룩업.
1. 새롭게 나타난 혜성과 그 궤도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 디비아스키는 어느 날 하늘을 관찰하다가 새로운 혜성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이 발견한 혜성이 새로운 존재인지를 알기 위해 담당 교수인 랜들 박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혜성의 진행 방향과 예상 시나리오를 뽑아봅니다.
그런데 혜성의 진행방향은 지구 쪽이었고 계산상 6개월 이내에 이 혜성은 지구와 충돌하게 된다는 답이 도출되었습니다.
이 현실을 믿을 수 없고 믿고 싶지도 않았던 랜들 박사는 몇 번이고 다시 계산을 해보고 저명한 다른 천문학 박사들에게도 도움을 청해 보지만 답은 지구와 혜성의 충돌뿐이었습니다.
2. 사람들에게 혜성의 존재를 알리고자 하는 노력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면 이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구와 인류의 멸망을 의미했기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모두에게 이 현실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합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이 사실은 백악관에도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당장에 지구의 안위가 달린 문제 앞에서도 다음 선거를 위해 혜성 충돌까지 수단으로 사용해버리는 정치인들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는 랜들 교수와 디비아스키는 점차 자신들의 정체성도 흔들림을 느낍니다.
3. 현재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혜성이 아니다
이 혜성을 처음으로 발견했던 디비아스키는 너무나 두려운 마음이 들었고 그 절박한 심경이 TV 출연 중 가감 없이 표출됩니다.
디비아스키는 단정하고 오피셜 한 스타일이 아니라 자유분방한 사람이었는데 사람들은 이런 디비아스키의 패닉 한 모습을 조롱하며 팀으로 만들어 비웃기까지 합니다.
세상의 멸망을 제일 처음 알게 되고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하는데 담담한 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 싶었지만 그것이 바로 미디어의 모습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미디어에 비친 남들의 일부분의 모습을 가지고 그 사람을 간단히 평가하고 판단해버립니다.
지구 멸망 앞에서 담담하지 못했던 디비아스키만이 정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부모조차 그녀를 보듬어주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과연 대선에 본인들에게 좋은 영향일지 아닐지만이 최대 관심사인 그들은 혜성 충돌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때에 조차 선거 유세를 하며 혜성 충돌은 본인들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며 하늘에 빛을 내며 다가오는 혜성을 쳐다보지 말라는 뜻으로 돈 룩업을 외칩니다.
한편 미국 정부보다 우위에 있는 듯한 기업 베시 사의 회장 피터는 이 혜성조차 돈으로 가치를 환산해 관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요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면 모든 사람이 다 죽게 되는데 돈이 무슨 소용이냐는 랜들 박사를 더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 장면에서 깨끗한 물 한 방울은 오염된 하수도를 맑게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이상한 사회에서는 오히려 정상인 한 명이 돌연변이 취급을 받게 되는 세상이지요.
피터 역할을 맡은 마크 라이언스는 은은하게 광기가 느껴지는 눈빛과 시종일관 약간의 미소를 띤 듯한 로봇 같은 표정으로 광인 연기를 아주 살벌하게 해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까지도 그의 연기가 잔상으로 남을 정도였습니다.
4.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은 그들
이제 조금 있으면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게 될 시간입니다.
마지막 시간까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제는 해탈한 듯 덤덤하게 마지막 날의 만찬을 즐기고자 하는 주인공들 핸들 박사와 가족들, 그리고 디비아스키는 한 자리에 모여 평소처럼 식사를 하지만 혜성이 다가옴에 따라 떨리는 대지와 떨리는 눈동자를 감추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혜성은 이변 없이 지구와 충돌하게 되고 끝까지 돈 룩업을 외치던 대통령과 광인 피터 무리들은 우주선에서 냉동 수면을 통해 탈출을 감행하게 됩니다.
5. 살아남은 자들의 최후
몇만 년 후 이들은 어떤 장소에서 깨어나게 되는데요 그곳에는 인간과는 다른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이 생명체에게 겁 없이 다가갔다가 바로 저세상으로 향하고 마는데요 그의 망나니 같던 아들은 홀로 지구에 남아 엄마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며 에르메스 가방을 끌어안고 최후를 맞이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혜성 충돌 후 혼자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그의 에르메스 가방과 함께 아무도 없는 곳에서 셀피를 찍는 제이슨의 황당한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넷플릭스 영화 돈 룩업을 보고 난 후의 평가는 사람마다 극과 극으로 갈렸습니다.
이게 뭐냐는 사람들도 주변에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너무나 재미있게 봤습니다.
풍자적인 부분이 많아 과장된 표현도 많이 있기는 했지만 혜성 충돌이라는 거대한 사안이 앞에 있어도 사람들이 머릿속에 생각하는 바는 천차만별인 이 세상과 갖가지 인간군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지혜롭게 해결해나가는 게 어른이라고 배웠고 그 지혜라는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온 기본적인 상식선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역시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상식조차 무너져버리는데 그들이 과연 못 배워서 상식을 벗어난 걸까요?
누구보다 많이 배우고 누구보다 많은 경험이 있는 자들이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왜 저럴까 싶은 결정들만을 내리고 있는 높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나는 세상의 종말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제니퍼 로렌스 역할 너무 인상적이었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모는 많이 달라졌지만 연기력은 정말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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