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포기버블은 산드라블록의 연기력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 나가는 영화입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효과 같은 것은 없지만 20년이라는 시간을 감옥에서 지내고 나온 그녀의 죄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1. 긴 투옥 생활 끝에 출소하는 루스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감옥에서 보낸 루스의 출소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어떤 상황에도 감정이 요동치지 않는 듯한 모습의 루스의 죄목은 다름 아닌 살인죄였습니다.
심지어 경찰을 죽인 죄였기 때문에 더욱 긴 시간동안 복역해야 했지만 가석방으로 그래도 조금은 일찍 출소를 하게 된 듯합니다.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마약이나 술은 물론 담배도 안되고 감방 동기들과 연락하는 것도 안되며 특히 사고를 치면 안 되는 여러 가지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습니다.
2. 녹록지 않은 전과자의 사회 적응
루스는 감시관의 소개로 생선공장에 취업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맡은 일만 묵묵하게 하며 죽은 듯 조용하게 적응하고 있던 루스에게 한 남자가 접근합니다.
루스는 연애할 에너지도 없고 본인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설명하고 싶지도 않아 이 남자와 거리를 두지만 남자는 루스의 옆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스는 본인이 전과자임을 남자에게 말해줍니다.
남자는 일순간 굳어버리고 그 모습을 본 루스는 조용히 자리를 떠납니다.
그런데 다음날 생선공장에서 루스는 경찰을 죽인 살인자라는 욕을 들으며 구타를 당하게 됩니다.
전 날까지 웃으며 인사하던 사이였던 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말없이 상황을 감내하는 루스.
3. 보고 싶은 동생
루스가 사회로 나와 하고 싶은 일은 단 하나였습니다.
바로 감옥에 가기 전까지 함께 살았었던 동생 케이티입니다.
루스가 투옥될 당시 케이티의 나이는 고작 다섯 살이었습니다.
20년이 지났으니 벌써 성인이 되었을 나이인데 감옥에서 수 없이 보낸 편지에는 단 한 번도 답장을 받지 못한 루스.
루스는 전에 함께 살던 집으로 무작정 찾아가 봅니다.
거기서 현재 살고 있는 변호사 부부를 만나게 되고 루스는 케이티를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4. 사건의 진실
루스의 기억 속 케이티와 함께 살던 집이 떠오릅니다.
바깥에는 경찰들이 와있고 집을 넘기라는 말을 합니다.
루스는 아버지의 총을 장전해 꺼내놓고 경찰과 대치하며 통화를 합니다.
경찰을 루스와 케이티를 돌봐주겠다며 천천히 접근했고 갑자기 들려오는 총소리.
총에 맞은 경찰은 결국 사망했고 그 총을 쏜 것은 바로 동생인 케이티였습니다.
케이티가 벽에 기대어져 있던 장전된 총을 만지다가 실수로 발사가 되었고 그 총알에 경찰이 맞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5살짜리 아이를 범죄자로 만들 수 없었던 언니 루스는 자신이 그 죄를 뒤집어쓰고는 20년 동안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게 된 것이었습니다.
5. 용서할 수 없는 죄
이 진실을 알지 못하는 자들은 루스를 경찰 살해범이라고 불렀고 경찰의 아들들은 아버지를 죽인 루스가 출소해 아무렇지도 않게 사회생활을 하는 듯 보이는 모습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루스는 케이티가 입양된 가정의 부모들을 만나지만 그들은 루스가 케이티를 만나는 것을 반대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범죄자 언니를 만나서 과거의 일을 떠올리는 것이 케이티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 케이티만을 위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온 루스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케이티가 입양 간 가정의 여동생만이 루스를 만나주었는데 이 모습을 본 경찰관의 아들은 그녀를 루스의 여동생으로 착각하고 납치하게 됩니다.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납치장소로 간 루스.
겨우 동생을 구해내고 밖으로 나오니 케이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다섯 살짜리 동생은 이미 다 큰 성인이 되어 있었지만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를 안아줍니다.
6. 언포기버블 감상평
영화를 보면서 전과가 있는 사람의 사회 적응 단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둥글게 잘 지내는 듯 보였지만 루스가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급변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조금은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전과자라는 낙인은 사회에 다시 적응하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하는 굴레 같은 것이겠지요.
루스의 경우는 사연이 있었지만 동생을 위한 대가 없는 사랑이라기에 인간의 일생에서 청춘의 20년은 너무나 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차라리 아이가 실수로 총을 쏘게 된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사건을 해결해나갔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실수로 방아쇠를 당긴 것과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모든 것을 아는 성인이 총을 쏘는 것과는 동기가 다르니까요.
앞으로 보기 힘들 것 같은 산드라블록의 명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로 언포기버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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