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ISA 계좌 납입한도가 기존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확대된다는 내용을 정리해 드렸는데, 이번 주에는 그보다 더 새로운 제도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RIA, 국내시장 복귀계좌입니다. 이름만 봐서는 어떤 계좌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으실 텐데, 핵심만 먼저 말씀드리면 해외주식을 팔고 그 돈을 국내에 다시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깎아주는 제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서학개미 분들에게 2026년 상반기 중 가장 중요한 절세 이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RIA 계좌의 구조와 조건, ISA와의 차이, 그리고 내 상황에 맞는 활용법까지 순서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RIA 계좌란 무엇인가요?

RIA는 Reshoring Investment Account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국내시장 복귀계좌라고 부릅니다.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그 자금을 국내 주식이나 펀드에 재투자하면, 원래 내야 할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감면해주는 한시적 전용 계좌입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 잔액은 2024년 말 기준 80조원을 넘어설 만큼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반면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줄어드는 추세였고, 이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도 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부는 이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 RIA라는 조건부 세제 혜택 제도를 설계했습니다.
도입 시기와 운영 기간
RIA의 세제 혜택은 202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만 적용됩니다. 한시적 제도인 만큼, 활용할 의향이 있다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하나증권·KB증권·키움증권·토스증권·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서 순차적으로 출시 중입니다.
2. RIA 계좌 vs ISA 계좌 비교

RIA 계좌는 혜택이 크지만 조건이 꼼꼼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다섯 가지 핵심 조건을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① 대상 — 2025년 12월 23일 이전 보유자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2025년 12월 23일 기준으로 해외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국내 거주 개인투자자에 한합니다. 이 날짜 이후에 새로 매수한 해외주식은 RIA 계좌를 이용하더라도 세제 혜택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② 한도 — 매도금액 기준 5,000만원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한도는 매도금액 기준 1인당 5,000만원입니다. 수익금이 아니라 매도 총금액 기준이며, 여러 증권사에서 RIA 계좌를 개설하더라도 합산하여 적용됩니다. 같은 5,000만원이라면 수익률이 높은 종목부터 매도하는 것이 절세 효과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③ 감면율 — 매수 시점에 따라 차등 적용
감면율은 언제까지 국내 주식을 매수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2026년 5월 31일까지 매수를 완료하면 양도세 100% 전액 면제, 7월 31일까지는 80% 감면, 12월 31일까지는 50% 감면이 적용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혜택이 줄어드는 구조이므로, 활용 계획이 있다면 가급적 5월 31일 이전에 매도와 재투자를 마치시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④ 유지 의무 — 1년간 국내 재투자 유지
RIA 계좌에 입금된 자금은 원화 환전 결제일로부터 1년 이상 국내 주식, 국내 주식형 펀드, 또는 원화예탁금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1년이 지나기 전에 인출하거나 해지하면 세제 혜택이 소급 취소됩니다. 단, 국내 주식 투자 과정에서 납입 원금을 초과한 수익분은 수시로 출금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⑤ 절차 — 반드시 RIA 계좌로 이체 후 매도해야
일반 해외주식 계좌에서 바로 매도하면 혜택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기존 계좌에서 RIA 계좌로 해외주식을 먼저 이체한 뒤, RIA 계좌 안에서 매도·환전·국내 재투자까지 완료하는 흐름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또한 소수점 잔고는 RIA 계좌로 이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사전에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3. ISA 계좌 확대와 RIA 계좌, 어떻게 다른가요?

지난주 글에서 다뤘던 ISA 납입한도 4,000만원 확대와 이번 RIA 계좌 신설을 혼동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비교 정리를 드리겠습니다.
ISA 계좌는 장기적인 절세 통합 플랫폼입니다. 연 최대 4,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이자·배당 소득에 대해 최대 500만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의무 가입 기간이 3년이며, 국내외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RIA 계좌는 2026년 한 해만 운영하는 한시적 제도입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감면이라는 단 하나의 혜택을 위해 설계된 전용 계좌입니다. 투자 대상은 국내 주식과 펀드로 제한됩니다.
두 제도는 중복 활용이 가능합니다. ISA로는 장기적인 절세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RIA를 통해 해외주식 양도세를 당장 줄이는 전략을 병행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제도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이 다른 도구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RIA + ISA 병행 전략 흐름
① 수익이 난 해외주식 물량을 5월 31일 이전에 RIA 계좌에서 매도해 양도세 100%를 감면받습니다. ② 환전된 원화는 RIA 계좌 내 국내 주식 또는 펀드에 1년 이상 투자합니다. ③ 동시에 ISA 계좌에 연간 최대 4,000만원까지 납입해 이자·배당 소득의 비과세 혜택을 이어갑니다. ④ ISA 만기 수령액을 연금계좌로 이전하면 추가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RIA 계좌의 핵심은 "팔기로 이미 결정했다면, 세금은 최대한 줄여주겠다"는 조건부 제안입니다. 아직 해외주식을 팔지 말지 결정하지 못하셨다면, 매도 여부를 먼저 결정하신 뒤 RIA를 도구로 활용하시는 접근이 더 합리적입니다. 한시적 제도인 만큼 서두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1년 유지 의무나 이체 절차 같은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정부 정책 자료와 증권사 공지를 바탕으로 작성한 참고용 정보이며, RIA 계좌의 세부 조건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니 최종 결정 전 해당 증권사 및 세무사 등 전문가에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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